카테고리 없음

프란치스코 교황과 중국: 도덕적 리더십의 시험대

reuby 2025. 2. 11. 16:33

프란치스코 교황과 바티칸-중국 협약: 도덕적 리더십의 위기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바티칸과 중국 간에 체결된 **‘주교 임명에 관한 협약’**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 협약은 바티칸과 중국 공산당이 오랜 대립을 끝내고 새로운 관계를 열겠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었지만, 그 결과는 중국 내 가톨릭 공동체, 특히 지하 교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협약 이후 벌어진 중국 가톨릭 신자들에 대한 탄압, 바티칸의 침묵, 그리고 국제 사회의 비판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도덕적 리더십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바티칸-중국 협약의 내용과 그로 인한 영향
2018년 체결된 바티칸과 중국 정부 간의 주교 임명 협약은 중국 내 가톨릭 교회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이 협약의 주요 내용은 중국 공산당이 주교를 추천하고, 교황이 이를 승인하는 구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바티칸은 이를 통해 중국 내 가톨릭 신자들의 종교적 자유를 확대하고자 했다고 주장했지만, 협약 이후 중국 정부는 이를 이용해 가톨릭 교회를 더욱 철저히 통제했다. 중국 공산당이 추천한 주교 7명이 바티칸의 승인을 받아 임명되었지만, 이들 중 일부는 신학적 자격이 부족하고 부패한 인물들로 알려졌다. 이는 가톨릭 교회의 전통적 가치와 교리에 반하는 결정으로, 교황이 정치적 타협을 위해 교회의 원칙을 희생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중국 내 지하 교회의 탄압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침묵
바티칸-중국 협약 이후 중국 공산당은 가톨릭 지하 교회에 대한 탄압을 강화했다. 지하 교회는 교황에게 충성을 맹세하지만,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공동체다. 협약 이전에도 지하 교회 신자들은 탄압을 받아왔지만, 협약 이후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특히 홍콩 민주화 운동이 진행되던 2019년, 요셉 젠 추기경은 이 운동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교황의 침묵을 비판했다. 이러한 침묵은 가톨릭 교회의 도덕적 리더십을 크게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교황은 정치적 타협을 넘어 도덕적 리더십을 회복하고, 탄압받는 신자들과 함께하는 정의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