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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인 외침: 가톨릭 교회 내 아동 성범죄 피해자들이 마주한 현

reuby 2025. 5. 2. 22:16

가톨릭 교회 내 아동 성범죄는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으로 만연했던 심각한 추문입니다. 2002년 미국 보스턴에서 사제들의 성추행이 폭로된 이후, 유럽, 호주, 남미 등 여러 대륙에서 수십 년간 이어진 성범죄와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해 온 교회의 행태가 드러났습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독립조사 결과, 지난 70년간 약 33만 명의 아동이 성직자들에게 학대당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3]](https://www.yna.co.kr/view/AKR20230310040600009) 이 보고서는 범죄가 '조직적 방식'으로 은폐되었으며, 가해자의 상당수가 남자 어린이를 대상으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교회가 신뢰를 악용하여 얼마나 많은 아이들에게 피해를 입혔는지 보여줍니다. [[5]](https://namu.wiki/w/가톨릭%20아동%20성범죄%20논란?rev=75)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6개 교구에서 300명 이상의 사제가 1,000명이 넘는 아동을 성폭행 또는 추행한 사실이 대배심 보고서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충격적이게도 대부분의 사건은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보고서는 "어디에서나 벌어진 일"이라며, 특정 지역의 예외가 아닌 교회 전반의 문제임을 강조했습니다. 아일랜드와 호주에서도 비슷한 조사를 통해 수만 명에 달하는 아동이 성직자들에게 학대당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며, 호주 가톨릭 교회는 이미 수천 명의 피해자에게 막대한 합의금을 지급하며 은폐하려 했던 정황이 포착되었습니다.

교회 지도부는 가해 성직자 처벌보다 사건 은폐에 주력했습니다. 가해 사제를 다른 곳으로 보내거나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는 방식으로 문제를 덮었습니다. 교회 내부 문서는 교회 수뇌부의 최우선 순위가 교회의 명예 유지였으며, 피해 아동 보호나 정의 실현은 뒷전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아일랜드 더블린 교구 보고서는 교회가 '비밀 유지, 스캔들 회피, 교회 평판과 자산 보호에 집착'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심지어 바티칸은 아일랜드 주교들이 성범죄를 경찰에 의무 보고하려는 것을 반대하며 은폐에 일조했다는 의혹도 제기되었습니다. [[4]](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20250313500032), [[9]](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20250313500032) 이는 교황청 고위층까지 은폐에 연루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가해 사제들은 미온적인 징계나 은퇴 권고에 그치거나, 심지어 승진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사법 처리된 경우는 매우 드물었고, 대부분 공소시효 만료나 교회 측 방해로 처벌을 피했습니다. [[7]](https://www.youtube.com/watch?v=ZlFOtiLptVM&pp=ygUNI-q1rOqzoeyEseuLuQ%3D%3D) 유엔 인권 특별보고관들조차 바티칸이 가해자 책임 추궁과 피해자 배상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할 정도였습니다.

용기를 낸 피해 생존자들의 폭로와 증언은 교회 내 배신과 고통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이들은 교회의 은폐 행위를 '신뢰와 도덕의 배신'이라고 규탄했습니다. 뒤늦게 교황청은 여러 차례 사과와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베네딕토 16세에 이어 현 교황 프란치스코도 사과하고 성범죄 방지 회의를 개최하는 등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1]](https://www.bbc.com/korean/news-47520122) 그러나 피해자들은 '말뿐인 회개'가 아닌 '가해자 처벌과 정보 공개'라는 실질적 행동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교황청이 기밀문서 공개, 가해 성직자 무관용 원칙 등을 약속했지만, 수십 년간 쌓인 불신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많은 피해자가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현실은 교회의 사과가 공허하게 들리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