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종교기사

가톨릭의 평화와 용기 메시지, 진정성 있는가?"

reuby 2024. 11. 1. 00:00

2027년 서울에서 열릴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WYD)는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이 모여 신앙을 고취하고 종교적 가치를 체험하는 중요한 행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는 성경 구절을 주제로 한 이번 WYD는 평화와 용기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세운다. 그러나, 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톨릭 교회의 역사를 돌아보면, 과연 그 진정성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

가톨릭의 이중적 역사: 평화의 메시지와 과거의 폭력

가톨릭 교회는 역사적으로 정치적 권력과 결탁하여 많은 폭력적 사건에 관여해 왔다. 중세 십자군 전쟁 당시 교회는 신앙을 앞세워 수많은 폭력을 정당화했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교황청이 나치의 만행을 묵인하여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오명을 남겼다. 이런 과거를 지닌 교회가 오늘날 평화를 외치며 청년들에게 용기를 촉구하는 모습은 위선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 WYD가 내세우는 평화와 용기의 메시지가 그저 구호에 불과하다는 비판은 교회의 이러한 이중적 역사를 고려할 때 더욱 설득력을 가진다.

공적 자금과 종교적 불공정성

WYD와 같은 대규모 종교 행사가 공적 자금으로 운영될 경우, 한국 사회 내 다른 종교와 비종교인들에게는 불공정하다는 논란이 일 수 있다. 한국은 다종교 사회로, 특정 종교 행사에 세금이 투입되는 것은 공공성의 원칙에 어긋나고 종교적 중립성을 위반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이미 2008년 호주 시드니와 2011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WYD에서 공공 자금 사용을 둘러싼 논란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지역 주민과 세금 납부자들이 반발하며 집회를 벌였다. 이러한 과거 사례들은 종교와 정치의 결탁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시사한다.

가톨릭의 진정한 변화 없는 평화 메시지

오늘날 가톨릭 교회가 평화를 주장하는 것이 정말 진정성 있는 변화인지, 아니면 과거와 다를 바 없는 정치적 구호에 불과한지 의문이다. 교회가 주장하는 '평화'가 과거의 오명에 대한 반성과 다름 아닌 새로운 외피를 입은 신앙의 상품화라면, WYD가 진정 청년들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WYD가 평화와 용기의 주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교회의 역사적 이중성 때문에 그 메시지가 오히려 허울 좋게 들릴 위험이 있다. 가톨릭이 진정한 변화와 반성을 바탕으로 이번 WYD를 기획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치적 목적을 위한 구호로 사용하고 있는지는 행사 이후 한국 사회에 남게 될 영향과 반응에서 드러날 것이다.

 
사진출처:https://international.la-croi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