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의 요셉 젠(Joseph Zen) 추기경은 이 운동의 강력한 지지자로, 민주화 운동을 공개적으로 옹호하며 중국 정부의 억압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중국 공산당의 본성을 이해하지 못하며, 지하 교회를 배신했다"고 비난하며, 교황의 태도가 민주화 운동과 가톨릭 신자들의 희생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홍콩 시민들과 가톨릭 신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를 기대했지만, 교황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러한 침묵은 가톨릭 교회의 도덕적 리더십을 크게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협약 추진 과정과 논란
바티칸-중국 협약의 추진 과정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협약의 주요 추진자는 2018년 성범죄 혐의로 사임한 테오도어 맥캐릭(Theodore McCarrick) 추기경이었다. 그는 성범죄와 부패 혐의로 논란의 중심에 있었지만, 협약 체결을 위해 중국과 바티칸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로 인해 협약의 정당성과 도덕성에 대한 의문이 더욱 커졌다.
맥캐릭 추기경은 1980년대부터 성범죄를 저질러왔다는 의혹이 있었으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장기간의 성폭행 혐의도 제기되었다. 이러한 인물이 협약 추진의 중심에 있었다는 사실은 바티칸이 도덕적 정당성을 유지하지 못했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공산주의에 대한 무지와 타협의 대가
1937년 비오 11세 교황은 공산주의를 "잔인하고 뻔뻔스러운 허위의 메시아 사상"이라고 정의하며, 공산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산주의의 본질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중국과의 타협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은 협약을 이용해 가톨릭 교회를 철저히 통제하고, 성경마저도 공산당 이념에 맞게 재해석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특히, 18세 미만의 청소년들이 교회 출입과 종교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조치는 중국 내 종교적 자유의 심각한 후퇴를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교황은 침묵을 유지하며, 중국 공산당의 폭압적인 정책을 묵인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치에 기생하는 로마 가톨릭
프란치스코 교황의 중국 정책은 정치적 타협을 통해 맞지도 않는 중국에 기생하여 신도들을 늘리기 위한 위선적 행태이며 부적절한 시도로 보인다. 특히 종교가 사회에 줄 수 있는 자유와 정의라는 핵심 가치를 희생시켰다.
중국 내 지하 교회 신자들,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 그리고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은 교황이 정의와 인권을 위한 목소리를 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정치적 타협을 넘어 도덕적 리더십을 회복하고, 탄압받는 신자들과 함께하는 정의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계속 되는 침묵은 신이 그에게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