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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해외이슈

ㅣ가톨릭의 동성 커플 축복 선언, 보수 신자 반발

동성애 커플에게 축복을 내리는 성당 사제 모습 사진출처:Americamagazine

교황 프란치스코가 동성 커플을 축복할 수 있다고 선언하자, 아프리카와 폴란드의 주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동성애를 여전히 죄로 간주하며, 교회의 전통적인 가르침을 고수하고자하는 나라에서는 납득하기 쉽지 않다.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동성애가 불법인 국가가 많아 이러한 반발이 더 거세게 일어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선언은 성소수자에 대한 포용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그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교회의 이러한 변화가 진정한 평화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시대의 흐름에 맞추기 위한 표면적인 움직임인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교황의 개방적인 태도는 성소수자들에게는 희망적인 메시지일 수 있지만, 전통적인 가치를 중요시하는 보수적인 신자들에게는 혼란과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 가톨릭 교회는 앞으로 이러한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교회의 과거 행적을 보면, 전쟁과 폭력에 대한 모순적인 태도가 드러난다. 십자군 전쟁과 같은 역사를 통해 교회는 종종 정치적 이익을 위해 종교적 가르침을 왜곡해왔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번 선언이 진정한 변화의 의지인지, 단순한 이미지 쇄신을 위한 전략인지 의구심이 생긴다.

사실, 교회의 도덕적 권위는 이미 수많은 스캔들과 부패로 인해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성추행 사건들과 그에 대한 은폐 시도는 교회가 주장하는 도덕적 우월성을 심각하게 흔들어 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의 이번 동성애 축복 선언은 그저 또 다른 위선적인 움직임으로 보일 뿐이다. 게다가 교황청이 월요일 표명한 이 방침은 “신은 죄를 축복하지 않기 때문에 동성애 커플을 위한 축복은 배제되어야 한다.”라고 언급했던 지난 2021년 선언문 내용과 상반된다.

 

한편, 전 바티칸 교리성 장관을 역임했던 독일의 제하드 뮬러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날을 세우며, 바티칸의 이번 방침은 자가당착의 모순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동성애 커플이 축복을 받도록 허용하는 일은 동성애 관계를 허용하지 않는 신의 뜻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결국, 가톨릭 교회가 진정한 평화와 화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선언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행동과 조치가 필요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도가 진정으로 평화를 향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이미지 쇄신을 위한 것인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모순적인 태도와 혼란을 감안할 때, 가톨릭 교회는 여전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